글과 덧상

봄춤 / 이민영

LEE MIN YOUNG 2012. 3. 15. 01:21

 

태그 -민경님 글의 출처. 민경의 산악회http://cafe.daum.net/egmountain/7Dgm/335

        봄 춤 李旻影 꿈이 일어나 하늘을 마신다. 이제 막 깨어난 아기가 있고 초롱한 눈이 들숲을 거닐고 있다 고사리 손에 풀반지 끼고 엄마 젖무덤 머금다가 푸른 들 더듬다가 노란 꼬깔 쓴 색시 얼굴로 하해지기도 하고 웃음 소리로 나무젖눈과 이파리를 깨워 동산을 안아 간다. 이따금 옹알대는 찬 이슬을 가슴에 재우기도 하는데 그는 겨우내 비워낸 그리움으로 파랑 밭고랑 마다 수줍는 하늘을 담아 골을 부른다 소딱새가 年頭 기원으로 그녀의 삼월을 소딱거리면 들 무리도 햇살에 얼굴 부비며 동녁으로 울어댄다. 아지랭이와 구름이 다름박질하고 그 뒤를 엄마와 할무이가 내를 걷어 머리에 이고 아버지는 산다랑치 논수 사래 칠 거름옹구 발대를 메고 등 굽은 할배 손 놓칠세라 천년이 흘러도 모두는 아가의 아이, 그러므로 아가가 앞장선다. 아, 쟁기 삽날이 얼음의 늦잠을 깨우는 누릉소의 호이 소리 도취된 뭉게구름 끝으로 뜀뛰기인가 오르고도 또 오르고 있네 우리들은 구름山 위에서 개울처럼 살랑거리는 물 그 뭍, 결에 황홀해지고 있는데 샘 솟는 곳마다 손을 맞잡고 봄밭이 춤 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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