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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채송화 1 / 이민영, 보고싶은 아버님, 아버지가 생각나서

LEE MIN YOUNG 2012. 5. 4. 22:44

    바위 채송화
    -이민영-

    산골에 사는 아버지는 오늘같은 풋여름이 들판에 여물고
    할아버지 유언으로 달이 지더라도 산골은 지켜야한다는 명에
    낭구새 삐쭉 내민 오솔숲에 이르면 잔대들도 숨쉴 수 있어
    빈발대에 풀초로 가득하도록 낫부뚜껑만한 각지낫을 들고 잔등 아래로 달려갑니다
    반반한 곳 찾다가 손끝이 머문 곳은 잔등마루 아닌 겨울때물 자욱한
    산밭이고 바위곁엔 옹기종기 두 분이 누워 여름 재촉하는데
    쉬임없는 낫질에도 골이랑이 아닌 곁이랑이란 것 아는듯
    살격정이 첫서리로 내린 가을날
    겨울처럼 넓고 단단해지라는 정한 말씀에 몸도 재이고 귀도 잽니다
    푸르다가도 샛이슬에 엉켜놓은 노란 들잎
    여름이 가니 건너 골 山菊花 애련같은 겨울이 기다려집니다
    내려올 때 시상지나면 서리 맞는다는 시월이
    여름에 두고온 한마디도  깨닫지는 못해 
    아버지 타던 숲에 풀초를 헤쳐두고
    할머니때부터 내리두른 산이야기와 골소리에
    닮아온 멧새소리에 잊혀가고 
    맴만 돌다 님의 눈송이로 자고가는
    속깊고 빼쪽한 여름사이에 아가처럼 눕습니다.
    枯葉으로 남아서 숨 더운 온기로 남아 있기도 하고
    이내 태어날 적에는 움틀림없는 바위산소리 더 가까이
    안아 들려줄 수 있다는 소망인데
    順命이 돼버린 裸身은 어느덧 겨울을 준비하면서도
    여름날의 풀잎은 내내 행복해 합니다
    식지않는 그대 열정, 한참이나 노랗게 익어 갑니다 


    .....................................산에 가면 바위밑의 채송화...아버지 같은 채송화 바위채송화..
    시골동네 분들을 간혹 만난다. 고향사람들의 결혼잔치에서 말이다 동네분들을 뵐때마다
    나보고 하는 말 " 너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어쩜 늬 아버지 닮아가냐.꼭 신동양반 같아야~`"..
    아버지가 미치도록 보고싶다..수년전 아버지가 생각나서 쓴 시..
    내 고향의 뒷산에 오르다보면 바위틈에서 만나는 채송화. 푸릇푸릇 강건하고
    가을이 되다보면 빠알게 노랗게 또 강건한 모습으로 하늘을 떠받고..
    그 동산에서 아버지와 내가 땔감나무를 했던 어린 시절..
    이제 그 아버지 나이가 되어 아버지를 그리는 이 마음, 
    아버님, 저세상에서 안녕히 계세요. 못난 아들 올림...2012년 봄에



은티재 제공-뉴시스

 

     

     아래 사진 잔디님 제공http://cafe462.daum.net/_c21_/bbs_search_read?grpid=1PvuQ&fldid=3cr3&datanum=179&contentval=&docid=1PvuQ|3cr3|179|20120620170847&srchid=IIMEfM6W500

     

     

     

     

     

     

     

     

     

     

     

     

    바위채송화 . 돌나물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산지의 바위 겉에서 자란다. 밑부분이 옆으로 비스듬히 자라면서 가지가 갈라져서

     높이 10cm 내외의 포기로 된다. 줄기의 밑부분은 갈색이 돌며 꽃이 달리지 않는 가지에는 잎이 빽빽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