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MIN YOUNG,추천시와 추천 문학

[스크랩] 편지 - 우당 김지향

LEE MIN YOUNG 2005. 7. 18. 03:36
 

    편지 우당 김지향 마당귀에 조금은 도는 그네를 타고 햇빛이 누워 있다. 그네는 바로 멎고 햇빛은 달아난다. 엎드렸던 바람이 머리를 쳐들고 먼데 강이 넘어지는 소리가 걸어온다. 기둥에 남은 온기를 붙들고 한 쌍의 고양이가 죽은 듯 얼어 있다. 이내 뜨던 별도 햇빛을 따라 땅 속으로 내려가고 둘러 보아도 기척도 없는 내 곁에 다시 와 머무는 사람의 그림자 마당귀에 머리 든 바람이 멎는 그네를 흔들어도 침묵처럼 비어 있는 이 어웅한때 이승엔 없는 너에게 나는 약속도 없는 편지를 쓴다.






출처 : 시사랑 사람들
글쓴이 : 행복한사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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