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MIN YOUNG,추천시와 추천 문학

(생에 대한 詩읽기-10) 죽은 나무처럼-맑음 전숙

LEE MIN YOUNG 2006. 3. 3. 21:06


[이민영의 생에 대한 詩 읽기-10]


죽은 나무처럼 맑음 전숙 기약 없다는 것 압니다 기약 없는 기다림이 차라리 보내버리는 것보다 눈물겹다는 것도 홀로 노래하는 새의 울림이 얼마나 처연할지도 하여도 이미 나는 그때 죽은 나무입니다 죽은 나무처럼 고요히 바람을 맞을 것입니다 눈보라강풍에도 무덤처럼 견디겠습니다 절대로 눈물 같은 건 흘리지 않겠습니다 때로는 죽어버린 가슴의 밑동에서도 한 가닥 희망을 붙잡으려 몸부림치겠지요 기적처럼 죽은 나무등걸에서도 눈먼 새움이 터서 작은 숲을 이룰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기적처럼, 죽은 나무도 어느 날인가 문득 되돌아보는 눈길이 있겠지요 후회하지는 마셔요 가슴 아파하지도 마셔요 다만 언젠가 한 번은 우리 사랑 펼쳐주셔요 당신의 기억 저편 흐려진 갈피에서 기나긴 동면冬眠동안 남아있는 마지막 한 방울의 사랑기름 태우면서 그 순간까지 빛을 내며 기다린 추억 속 사랑의 빛 눈물로 반겨주셔요 나도 영원처럼 길었던 기다림의 세월동안 참았던 눈물 홍수처럼 쏟아내겠어요 아무리 혼자 어찌 해보려 해도 마주 보는 눈빛이 그리운 것을요 아무리 많은 나무들 속에서도 나에게 보내는 미소 단박 느낄 수 있는 것을요 그러니 이제 돌아봐주셔요 연한 초록빛 여린 가슴으로 당신을 부르면 이제는 더 이상 혼자 삭이지 못하는 줄 아셔요 그때는 따뜻한 봄날로 나를 안아주셔요 20050223 [生에 대한 詩 읽기-10] 죽은 나무처럼- 전숙(동신대학원,문학과비평을 통해 등단) * 우리들 사는 삶은 가능과 불가능이란 이분법적인 삶의 세상이 아니다 항상 可와 不可.濁과淨.正과 似正,조급과 완만, 여림과 셈이 혼재된 조화의 세상이다 그래서 忍從과 기다림이 필요하다. 결코 오지않을 것 같은 세상의 이치들은 찾아온다, 봄도 여름도 말이다. 스산한 가을날, 겨울도 차라리 기다림에게는 행복한 추위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겨울이 봄으로 다가 온 것처럼,시간과 공간이 주는 이 아름다운 희열과 슬픔이 혼재된 세상에서 맛깔난 나만의 행복을 찾아보자, 詩人은 자신을 비워내는 여리고 낮춘 心身에서 행복을 찾고자한다. 그것은 實로 세상을 보려는 의미있는 공경恭敬이 아닐까 生이 생사의 그늘에서 굵다랗게 포용한 內的인 봄- 詩이다... 이민영李旻影詩人[2006.02.23]
    Nicolas De Angelis - Quelques Notes Pour Anna.슬픈 안나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