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덧상

글.비를 타고 흐르는 시--이민영

LEE MIN YOUNG 2006. 5. 25. 22:17








[ 그대만 생각하면 눈물이-이민영]





그대만 생각하면 눈물이

글. 이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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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ㅡ저는
그대만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비가 오지않는 데도
제 두 눈에는 수 없는 비가 내립니다.
하늘 까지는 저리도 먼데
삶과 삶의 시공간은
아련한 아지랑이가 되면서
햇살 눕고 가는 햇님의 오후가 되면
제사무실의 창가에
그대가 서 계십니다
동그란 미소가 님인
님의 미소는
가실 듯 마실 듯 낯어림으로
가슴에 오다가 그대가 됩니다
가신 그대그림자 마저 가슴에 숨자욱을 남기고
애틋한 눈살들은
창문에 점점이 박히는 별들로 반짝이면
머플러는 울음 자욱 흥건한 별 바라기가 되고
그림자도 됩니다
어둠은 같이하는 그림자인지라
제 별이 그대의 별과 밤을 지새우고
그대 이름자 위에 수도 없는 그리움 들로
사연 가득한 노트가 되어
책장을 넘길때면
그대도 그대의 눈망울에는 별을 피우며
추억이 되어버린 그날의 바램들로 달려옵니다
그래서 오늘 같이 달도 차가워진 파란 밤으로
생각은 회색 빛 사연이 되고
그마져 날이 새고 아침이 오면
눈물로 쓰인
그대와 나의 일기장은 아침 이슬로 반짝입니다
더는 만날 수도 없으며
그 안녕 뒤에는 다시
안녕이란 말 조차 할 수 없으며
기다리며 그리워하시던 그대 목소리만
산동울 돌아오는 메아리가 되어
가슴에는 파도로 일렁거립니다

님은 이제 멀어져 있습니다만
여름은 그만큼이나 짙푸른 청춘으로
성긴 지성이 되어 익어만 갑니다
길의 사람들과
동리의 집들과
차량들의 경적소리와
이따금 찾아오는
여름날의 풀소리들은
그리움의 인연을 따라 이리 저리 오가는 데도
님은 보이지 아니합니다
이별은 이별이 아닌 그대였음으로
내 안의 그대와 만남을 소망하는
기다림과 세월들은 잠시 머무는 꿈이기도 하고
내내 生의 달력이 되면서
가슴에 못이 되어 집니다.
그대 만을 생각하니
지난 날 제게 안겨 안녕을 부르며
만날 날을 잊지 말자던
우리들의 언약은
잔별들로 반짝입니다
여름날 밤은 익어가는 만큼 잠을 잡니다. 내 생은 수천 번을 더하고도 부족한 나의 셈이 되어 기다림 속에 지새웁니다

오늘도 그대그리움으로 써내려진 나의 일기장은
그대 얼굴로 그려진 회색 노트가 되어
셈을 세는 기도가 됩니다
내 그대를 향한 기도로
내 마음이 흑 검정 되어가고
입은 있으되 벙어리가 되어 가며
눈은 있으되 보지를 못하며
생각은 있으되 생각하지 못하는
목이 길어 목마가 됩니다.

내내 그리움의 들녘을 지키는 세월이 된다 하여도
내살 魂魄혼백이 되어 저 산 녘을 헤매 간다 하여도

영원한 내사랑 님을 기다립니다












*비를 타고 흐르는 시




[그리움을 함께/ 그대눈물을 닦아주는 詩人 -사랑의 詩人-李旻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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