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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가기전에 사랑하고싶다
-李 旻影―
가을이 오면 사랑하고 싶다
눈이 맑고 눈길이 아름답고
소녀 같은 청아한 햇살이면서 붉은 여인이
내 품에 안겨 줄 가을을 닮은 여인을 사랑하고싶다
가을이 오면 맑은 하늘에 이름을 걸고는
한없이 정갈한 몸매에
눈빛은 초롱에 빛나 동산의 붉은 해도
들판의 풍요로움도 나무의 이야기도 숲의 웃음도
한 아름 가득 안고 한 바구니 가득 이고
오색 적동저고리 나풀거리는
이쁜 매무새로 돌아와 내게 안길
여인을 사랑하고싶다
그래서 가을이 가기 전에
가을오솔길이 있고
가을들이 보이고
가을동산이 춤추는 곳에서
여인을 위한 집을 짓고싶다
詩를 짓고 나는 부르며
낙엽이 손짓하는 장단에
여인은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보석빛 하늘을 바라보며
가을의 풀벌레와 함께 웃는
이내 내 그림을 그리는 여인과 살고싶다
가을이 가기 전에
내 사는 언덕 저편에
풀물개 소리하고
자견이 울며는
나는 이내 님을 맞으려
앞켠 뒷켠의 집을 손보고는
앞마당 뒷마당을 쓸고 있으니
시작하는 사랑에 마음 들뜨고
사랑하는 내 마음 이리 타오르는 데
님은 삼단 같은 머리 곱게 빗기 우고
두 팔 벌려 내 가슴을 안으며
색동 입은 꽃길을 걸어 오신다.
가을이 오면 사랑하는 여인이
[발표-시와 사랑. 2002년 2월호] 자클린의 눈물-오펜바흐
오펜바흐.. "자클린 뒤 프레"라는 천재 첼리스트를 추모하기 위해 작곡한 첼로 독주곡
Cello Concerto no.2 B단조 Op. 50. 2악장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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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이민영시인 행복한사랑. 뚝뚝 떨어진 生을 줍는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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