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풀, 나무, 우리나라 16

[스크랩] 할미꽃 - 이유미의 우리풀 우리나무

[이유미의 우리풀 우리나무] 할미꽃 “뒷동산에 할미꽃/ 꼬부라진 할미꽃/ 늙어서도 할미꽃/ 젊어서도 할미꽃” 아직 우리 뒷동산엔 할미꽃이 살고 있을까? 이 정다운 이름의 주인공은 우리가 도시 생활에 빠져 바쁘게 사는 동안, 사라진 우리의 관심만큼 멀리 떠나 이제 좀처럼 보기 어려운 꽃이 되었다. 그래서 햇살이 따사로운 봄날이면, 문득 우리 곁에 나타날 할미꽃이 그립고 반갑고 반갑다. 할미꽃은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우리나라 거의 전역에서 볕이 잘 드는 야산의 자락 특히 묘지 근처에서 많이 볼 수 있다. 한 뼘쯤 자라고, 꽃이 피어도 고개를 숙이니 키는 작지만, 한 포기에서 몇 해를 피고 지고 하다 보니 아주 굵고 깊은 뿌리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사실 할미꽃을 가까이 보면 참 ..

[스크랩] 모감주 나무(호미곶)

염주나무라고도 한다. 흔히 관목형(灌木形)이며 바닷가에 군총을 형성한다. 잎은 어긋나며 1회 깃꼴겹잎(一回羽狀複葉)이고 작은잎은 달걀모양이며 가장자리는 깊이 패어 들어간 모양으로 갈라진다. 꽃은 7월에 피고 원추꽃차례[圓錐花序]의 가지에 수상(穗狀)으로 달리며 황색이지만 밑동은 적색이다. 꽃잎은 4개가 모두 위를 향하므로 한쪽에는 없는 것 같다. 열매는 꽈리같이 생기고 3개로 갈라져서 3개의 검은 종자가 나온다. 종자로 염주를 만들기도 한다. 한국(황해도와 강원 이남)·일본·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모감주나무는 중국에서는 학덕이 높은 선비가 죽으면 묘지 옆에다 심어 두는 품위있는 나무이다. 잎의 모양이 독특하고 노오란 꽃이 지천으로 달려서 아름답고 가을에는 마치 꽈리가 달린 것 같은 열매가 다른 나무에서 ..

[스크랩] 노랑제비꽃

200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노랑제비꽃 --- 이해든  남들은 모두 코로 숨을 쉬는데, 나는 산소 호흡기를 꽂아야 한다. 코도 손도 자유롭지 않다.  갑자기 병원이 소란스러워진다. 새로 들어온 꼬마의 코에 산소호흡기가 걸린다. 가습기가 하얀 김을 뿜어낸다. 커다란 주사기가 꼬마의 팔을 걷으라고 한다.  하얗고 가느다란 꼬마의 팔에는 너무 큰 주사기다. 꼬마의 눈을 바라본다. 동그란 눈에 큰 눈물이 둠벙둠벙 담겨있다. 입술이 파르르 떨리더니 큰 눈물이 양 볼을 타고 흐른다. 참 예쁘다. 산소 호흡기를 해도 예쁜 애는 처음 본다.  아빠가 오셨다. 난 아빠가 좋다. 내가 컵라면이 먹고 싶다고 하면 엄마는 끝내 반대하지만 아빠는 사 주신다. 아빠는 웃으며 내 얼굴에 아빠 얼굴을 댄다. 거칠거칠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