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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여유에 대한 시간의 축제-이민영李旻影

LEE MIN YOUNG 2006. 10. 15. 19:37
















 
    여유에 대한 시간의 축제
     
                                     -이민영李旻影 -
    
    
    
    하늘이 높고 푸르다는 것도 때로는 처다볼 수 있는 여유가 
    그려낸 생각의 그림자일 것이다 
    기실 그곳은 투명하되 
    아무것도 채워지지않는 공간의 진행이기 때문이다
    아스팔트 보도가 서로 밀고 당겨주며 평면을 이루고 있다
    물의 방울은 과거의 실어를 껴안고 표면장력에게 참는 법을 가르키고 
    비를 내려보낸 하늘은 그 거리가 멀다는 듯 
    현재의 공명에서 소멸의 잠을 자려한다 
    지상의 숨소리가 '살아있고 움직이는 것'들의 벗이 된다 
    의식의 속도가 철로 변으로 따라온 전동차의 음속을 삼키면서 주행 중이다
    도심의 땡볕이 흔들리면 세월의 노숙자가 부채를 들고 휘젓기를 
    내 더위에서 바람을 땡기는 내가 아니고 바람이 
    나를 털어내는 세월의 적선이라고 이야기한다
    완성의 시작점이란 것도 노숙자 앞에서는 
    구르는 점의 동선이고 이마 앞에서의 바람일 뿐이다 
    미래를 준비하는 가을옥수수가 늙고 고른 수염을 마무리하는 동안 
    채마밭은 풀여치의 날개짓에 따라 가을축제를 놓고 회담한다 
    그래서 가을이 흘린 기억의 땀이라는 것도 여유의 눈에서는 
    과정이 보여주는 회상이라고 한다 
    맞아야 할 오늘 아침의 땀보다 또 다른 내일을 부러워하면서도 
    고통을 숨긴 시간의 가슴에는 솔직하고싶은 여유가 숨쉬고 있다 
    그래서 나만 빼놓고 행복하다고 하면서 
    사실은 모두 불행하다고하는 것이다 
    눈은 변신을 시도하지만 또다시 찾아온 고통에게 아부하며 
    서로의 가슴을 교환한다 
    여유는 스스로 시간의 가슴에 있음을 깨닫게 되고 
    그곳의 달력 안에서 화해의 날이 될 때 
    모든 것을 벗어버린 가슴의 진실을 알게 된다. 
    아스팔트도로에는 시간의 고통이 누워 24시간 가슴의 말을 받아들이고 있다
    현재에 흡착될 수 없는 시간의 질량은 
    여유의 표면장력으로 한 알 한 알 귀하고 빛난다 
    그 빛의 하늘이 어제처럼 밝고 푸르다. 
    절단할 수 없는 시간의 진행 속에서 
    누가 기다릴 수 없는 여유라고 할 것인가. 
    2006.09.07 
    
    樂 : Danny Canh /  Dreaming In A Midsummer Day Rain
    編輯: 刀畵藝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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