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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살의 오후--이민영

LEE MIN YOUNG 2006. 11. 15. 13:17

마흔살의 오후--이민영                   
그리움의 계절이다 
노래는 가늘어지고 바람은 혼자 운다
연가 하나가 가슴 속 세월을 숲에 담는다  
환유된 숲은 어린날부터 꿈이 되어 머문다  
어깨등선에 찾아 온 촉감
돌아보니 보이지 않는다
내 발걸음과 그대 발걸음이 찾아 나선다
계절의 끝이 보도 위에 앉아 있고
저만치 미소 한 분이 손짓한다
바람과 낙엽이 손잡고 
아침부터 사각거리는 것은 
여느 봄 해후의 노래를 부르려는 것인가
마흔의 나이가 달려 간다 
그와 내가 두꺼운 외투 속에서 
비로소 한 체온으로 겨울을 느꼈을 때
머리맡 하얀 잔주름이 겨울 강가를 찾아왔다
시러운 가슴이 포근해질 때까지, 
잠을 자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