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MIN YOUNG,추천시와 추천 문학

피천득 선생님이 세상을 떠났다 .대표작과 문학

LEE MIN YOUNG 2007. 5. 26. 23:51
피천득 선생님이 세상을 떠났다.
피천득 선생님이 세상을 떠났다. 금아 피천득 서울대 명예교수(97)가 25일 오후 11시 40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선생의 수필 '인연'은 국민들 거의 모른이가 없고 특히
'일본여인 아사코(朝子)'라는 이름을 가진 여인과 소재가 된 인연의 내용에 대하여는
모두가 들어서 안다. 일본 유학시절 학숙집 딸 소녀 아사코와의 인연을 담담한 필치로 어어간 인연`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 입에 회자되는 한국의 대표적 수필로 꼽힌다.
영문학도인 피천득의 수필이 많은 다중에 의해서 널리 읽혀진 이유가 무엇일까,
이 분의 글이 수필이면서도 감동의 서술을 피하고
담백한 수식으로 이어가면서 문장이 시적이라는 데 있다.
문장의 기법중에서 가장 간결한 문체로 이어간다.
이야기의 전개로 명료한 진행을 담담하게 이어가면서도
독자에게 여운을 주는 독자의 상상 폭을 가장 많이 남겨주는 진행이 바로
피천득 선생님의 수필체이다. 이러한 문체와 수필의 연술이 수필 문학을 공부하는 학생에게 전형적인 교범으로 남겨진다. 수필식으로 쓴 수필론 `수필`도 은유법을 구사해 수필의 본질과 특질을 잘 나타낸 대표작이다
수필 외에도 시집으로 `생명`을 비롯해 소설 `은전 한 닢`,
번역서 `내가 사랑하는 시` `소네트 시집`, 평론 `노산시조집을 읽고`
`춘원선생` 등을 남겼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아들 세영(치과기공소 운영)
수영(서울 아산병원 소아과 의사), 딸 서영(미국 보스턴대 물리학과 교수)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 병원 장례식장 20호실. 발인은 29일이며 전화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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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천득의 오월

오월

피천득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년의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있는 비취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스물한 살이었던 오월 불현듯 밤차를 타고 피서지에 간 일이 있다.
해변 가에 엎어져 있는 보트, 덧문이 닫혀있는 별장들
그러나 시월같이 쓸쓸하지는 않았다. 가까이 보이는 섬들이 생생한 색이었다.
얻었도다 애정의 고통을(得了愛情痛苦) 버렸도다 애정의 고통을(失了愛情痛苦)
젊어서 죽은 중국 시인의 이 글귀를 모래 위에 써 놓고 나는 죽지 않고 돌아왔다.
신록을 바라다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 하리. 나는 오월 속에 있다.
연한 녹색은 나날이 번져 가고 있다. 어느덧 짙어지고 말 것이다.
머문 듯 가는 것이 세월인 것을.
유월이 되면 원숙한 여인 같이 녹음이 우거지리라.
그리고 태양은 정열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
밝고 맑고 순결한 오월은 지금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