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MIN YOUNG,추천시와 추천 문학

(이민영의 시읽기-7)가난한 이름에게 -김남조

LEE MIN YOUNG 2008. 3. 30. 18:13

(사랑의 계절에 듣는 사랑시-  외로운 사랑 )

 

가난한 이름에게 -김남조

 

(낭송 이종환)



이 넓은 세상에서
한 사람도 고독한 남자를 만나지 못해
나 쓰일모 없이 살다 갑니다
이 넓은 세상에서
한 사람도 고독한 여인을 만나지 못해
당신도 쓰일모 없이 살다 갑니까

검은 벽의 검은 꽃 그림자 같은
어두운 향로

고독 때문에
노상 술을 마시는 고독한 남자들과
이가 시린 한겨울 밤
고독 때문에 한껏 사랑을 생각하는 고독한 여인네와
이렇게들 모여 사는 멋진 세상에서
얼굴을 가리고 고독이 아쉬운 내가 돌아갑니다

불신과 가난
그중 특별하기론 역시 고독 때문에
어딘지를 서성이는 고독한 남자들과
허무와 이별
그중 특별하기론 역시 고독 때문에
때로 골똘히 죽음을 생각하는 고독한 여인네와
이렇게들 모여 사는 멋진 세상에서
머리를 수그리고 당신도
고독이 아쉬운 채 돌아갑니까

인간이라는 가난한 이름에
고독도 과해서 못 가진 이름에
울면서 눈 감고 입술을 대는 밤

이 넓은 세상에서
한 사람도 고독한 남자를 만나지 못해
나 쓰일모 없이 살다 갑니다




  

 *이민영의 詩읽기-김남조의 가난한 이름에게,

가난은 빈자의 행복한 은유이다. 누구든지 가난해지지 않도록 '살기 위해서' 산다

마음의 부유에는 그것들이 빈곤해지기를 갈망하는

반대의 욕구가 충동한다. 이는 알 수 없는 갈등이다.

아름다운 권좌도 사실 앉아 있어보면 되레 흔들리는 빈좌이다, 누구든지 그렇다.

시인은 사람이고 시인의 시를 인생이라고한다 그래서 시는 과정이다.

시의 전단계 , 이것들을 시의 습작이라고한다면 가난은 슬프다

그러나 슬픈 것들은  곧 소망을 부른다, 그래서 가난은 오히려

부자란 이름들 가운데서 행복스러워한다.

사는 것이란 무엇인가, 항상, 현재를 다독거리는 '미래의 어루어만져줌'이다.

그래서 현재는 늘 가난하다. 가난하기 위하여 만족하기 위한다. 가난 속에서 산다.

행복함이 되기 위한 출발점의 시선, 나의 빈 곳을 향한 부유한 것인 척하는 시선이 있었으니

이 모두가 가난하기가 이름이 된 우리들의 인생이 아닌가,

가난이여,

가난이여,

더욱, 이름처럼 가난해지라, 그리하여 한없이 오늘을

뜨겁게 안고있을 미래의 날들이 달려와

그 뜨거운 온기 속에서 내가 진실로 행복해지게,

................

가장 외로운 고독에게

더 외로운 고독이 찾아와  사랑하기를 願합니다.

가장 가난한 이름에게

더 가난한 아름다운- 외로움이

그대를 부르다가 그만

돌아섭니다 사랑의 계절에...

사랑하십시요

외로움이 외로운 사랑에게

이야기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