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덧상

머물러 주십시요 사랑이여 /이민영

LEE MIN YOUNG 2009. 12. 22. 04:04






      머물러 주십시요 사랑이여, 화해(和解)/李旻影

       

      나와 내 곁에는

      수많은 아우성으로
      연민이란 것이 주마등처럼 흐를 때
      밤이 세월의 창가에서 외롭다는 고백은
      지나치기에는, 가슴 불로 가득합니다.


      서산 녘에 그대가 흐르고

      적막이 서성 거리면
      하루를 즐기기에는 늦은 오후,

      님의 타종에 눕다 갑니다.


      사랑은 서성거림으로 님부르는 소리여
      그대와 나는 한 솔가지의 가녀린 이파리 하나
      숨같은 생, 풀잎아우성으로 숲이 되었습니다.
      밤이 그대 별로 가득하다면
      밤을 지새는 숲이 되겠습니다.


      보내는 이별 까지도 제게는 사랑함
      맞아들이는 번뇌의 여울을 어이 깊다하리요만
      잊어야 하는 그대의 심상- 주름까지 아파 숨쉬는 모습
      뵙고 싶지 않아서 입니다
      그냥, 그대 이름으로 수 놓겠습니다.


      그대 없이 갔던 길이라

      혼자서도 익숙한 길이라
      이야기 하겠습니다
      겉으로는 행복한 척하는 미소
      추위를 이겨낸 따듯함 입니다

       

      갑니다. 돌아와 두고 가는 또 하나의 내가
      염천 가득한 들녘에서 미소로 서성거릴 때
      청춘의 이름으로 맹세한 수십 년은 별로 남습니다.


      사랑이여, 그대 이름으로 이 여름 보내고
      사랑으로 이 겨울 헤쳐서 가면
      가시덤불 지나 이르는 에덴의 피안 -변치않을 진리입니다
      가지의 잎들이 붉어지고
      붉어진 저녘 노을에 타버린 산촌-하얀 눈송이로 그대 부르면
      산숲 위 능선 향하여 하나의 나무여
      겨울이기는 숲이었습니다

       

      살아온 지난 날이 생에 잠겨지는 허탈함이어도
      살아갈 날은 心想이여 하늘에는 별의 빛
      살아있는 기억으로 반짝일 것입니다


      머물러 주십시오 사랑이여,
      모두 잠들어도 내 곁에는 그대
      어둠을 밝혀주는 사랑은 그대,  곁에 있어 주십시오.

       

       



      (사진-뉴스엔제공 허영란양.체리향-커뮤니티 다음넷 제공.비영리)


          

            삶이 언덕 끝에 올라서서 더 올라갈 것을
            염원하는 참회의 순간에 누구든지 오전의 일과를 반성한다.
            오전에 대한 오후의 메세지 생의 하루가 오후를 치닫고 있는 어느 인생의 중년에게 간구하는 마음은 온통 기도이다 속삭이듯 이야기한다. 삶의 기회도 생활의 사랑도 이제는 머물러주라고 가난한 사랑에게 사랑은 오라고
            부자는 아니더라도 여유의 사랑이 오라고 섧은 아낙에게 기뻐서 흘린 눈물로 나도 내 남편을 사랑하노라는 외침이 이제는 숭고하게 들리라고 하루가 하루를 향해 외친다. 그래서
            <서동요의 영광>그림을 올렸다.
            ... 머물러 주십시요 사랑이여 모두들 잠들어도 내 곁에는 그대 내 곁을 잠시라도 밝히어주는 사랑, 곁에 있어 주십시요 세상의 眞理는 사랑이다. 詩文學의 궁극적 目的도 사랑이다. 詩人의 길도
            文學人의 최고 德目이지요, 삶이 내생을 지탱하는 본분이라면 나도 사랑이듯 文學도 知가 아닌 사랑입니다. 언어로 이름한 나의 진솔입니다...影 (2002.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