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MIN YOUNG,추천시와 추천 문학

강둑에서 / 최재목

LEE MIN YOUNG 2009. 12. 25. 21:16

      강둑에서

       

       

      최재목

       

       


      산다는 것은 때로
      달빛처럼 흐느끼는 일이다
      조용히 흐느끼며 강물처럼
      아무도 듣지 못하는 소리로
      참회하는 일이다
      강둑에 와 닿아 슬피 기대는 물결처럼
      홀로 일 수 없는 날들은 강 밑에 닿아
      모래를 밀고, 돌들을 밀며 저토록 멀리
      숨어서 떠나가고 있다
      막무가내, 그냥 흘러가면 닿는 우리들이 영혼
      헛걸음이었더라도 한번 디뎌본 길이 있다면
      어둠에 묻힌 언덕이더라도 누군가를
      기다려 본 적이 있다면
      후회할 일도 아니다
      마냥 잊어야 할 일도 아니다
      산다는 것은,
      그냥 웃으며 가던 길을 가는 것이다

       

       

       

      최재목 시집『길은 가끔 산으로도 접어든다 』(포엠토피아, 2003)에서

      (성탄일에 추천시-1)

       

      성탄절은 주님을 믿는 분들에게  경하로운 날입니다. 세상을 연다는 것은 곧 평화를

      이어드리는 진리의 길입니다. 진리란 원래 신뢰의

      상징이기에, 신뢰는 곧 정직한 참선이 주었다던 오래된 묵은 된장같은

      우리네의 것이기에

      평범한 일상에서 찾는, 항상 겸손할 줄 아는 풀잎같은 흔들림인지라

      사랑을 알고 사랑을 깨달을 줄 아는 어린 사람입니다.

      흔들려서 사랑에 흔들릴 줄 아는 멋진 그대여, 그래서, 우리는 사람입니다.

      지켜주십시요.

      축복하는 날입니다...<李旻影,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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