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MIN YOUNG,추천시와 추천 문학

젊음을 지나와서 / 김형수

LEE MIN YOUNG 2009. 12. 5. 09:25
      (원주의 아셀라시인님의 시편지-2)

      젊음을 지나와서

       

                  김형수

       

       

      서른 살 처녀로구나

      저 심약한 주인공이

      화려하게 피고 화려하게 지고

      시끄럽지 않고서는 차마 견딜 수 없는

      저때라면 나도 많이 잘못 갔으리

      한마디 해주려다 예뻐 보여 참았다

      처녀는 아직 모르는 일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추억은

      사치처럼 화사한 슬픔 위에 숨고

      아무 낙이 없을 때 사람들은 배운다

      고독을 견디는게 얼마나 힘든 건지

       

      보아라, 한차례 영광이 지나간

      폐허의 가슴에선 늦가을 햇살처럼

      빠르게 반복되는 기쁨과 슬픔이

      얼마나 꿈 같은가 그럴 땐 마치

      머나먼 바닷가 인적 없는 섬마을에

      꽃 피고 지는 아득함 만큼이나

      아무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누구나 나중에는 생각할 것이다

       

      돌아보면 참 길게도 오만했다.

      내 젊음은 하필 그때였단 말인가,고

       

       

       시집-빗방울에 대한 추억』(문학동네, 1995)

       김형수시인은 함평출생으로 민족문화작가회의 사무처장으로 있다..

       이동활의 음악정원에서. 2009.11 에서 아셀라님이 올려주신 글이다. 

      (돛배를 띄워 바다를 가르는 노 같을)

      젊은 것이란

      무한한 항해를 뜻하는 상상의 자유지대이다, 그런데 어느날부터인가 이런 상상도
      겸손해질 때가 있었다, 겸손은 욕망의 낮은 음인데, 기실 의지처럼 솟구치는 욕망이란 것도
      그 많는, 고민하고 걱정하는 출발점에서 이룩된 이성의 완결일 것이다.
      지난 것에 대한 회한이란 지나가 보면 언제나 아쉬움으로 남는다.
      세상이여, 그래서 形容이란 그려진 그림이 아닌 의지의 명령이란 것이다.


      오늘은 언제나 미래에게 기대는 희망이라는 바탕에서 출발하는 것이고 새로워지고자 한다.
      때로는 실패나 후회라는 경험 속에서 남겨진 기억이
      추억이 되어 기실 詩가 되는 것인데
      그렇지 못한 것들이 많은 것이 우리의 생이다.
      젊은 날로 되돌려 젊은 희망 속을 헤맨다.
      한없이 어려지고자하는 탐구는 어두움 속에서 오만해진  나를 빛나게 할 것이기에
      쉼없이 부정을 극복하는 겸손이 되어 내 속에서 움틀거린다.
      <시를 읽는 것들은 반어법으로 답을 한다>
      사랑은 아름답다.
      사랑은 아름다울 것이다.
      오만을 배운 더 젊어진 사랑은 아름다울 것이다.


       

      李旻影(시인, 시사랑사람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