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헌 / 불의 변주(1시집.69년)
★ 時; 불의 변주.꽃망울이 터지듯.숲을 날으는 새.우제.| 소장시집목록
혜산진 조회 5 | 2010.04.19. 11:17 http://cafe.daum.net/bookload/I0Dj/745
황운헌 / 불의 변주
1969년 초판 / 삼애사 /79 쪽
7 불의 變奏(변주)
……奇蹟(기적)은 아름다웠다.
노오란 빛을 퍼뜨리는 달이 뜨고
불꽃처럼 鴉片(아편)꽃처럼 해일 수 없이 별이 뜨고 달이 뜨고
밤이 차가운 손끝에 머물렀다。
마른 잎을 모아 불을 피웠다。
차가운 손에서 불이 復活(부활)을 변주하듯 溺死(익사)한 늙은 水夫가 소생하였다는
傳說이 되풀이 되고, 墓碑(묘비)가 없는 짙푸른 바다속에서 숱하게 神話를 조상(彫像)
하던 늙은 수부의 손이 파아란 불을 피우며 아즉히 沈沒(침몰)했던 帆船(범선)을 꽃보
라치는 風土를 變貌(변모)시킨다。
늙은 비둘기를 추방한 땅
먼 하늘에서
憤怒(분노)에 찬 제신(諸神)의 북소리가 울려오고
산과 숲과 벌건 바위가
무너져내리드라도
……奇蹟(기적)은 눈부셨다。
짙은 꽃내 풍기는 陶醉(도취) 속에서
늙은 수부는 帆船(범선)을 타는 꽃보라치는 풍토(風土)로 간다。
…………
불로 變身(변신)하는 마른 잎에 쪼이는
차가운 손이 부신 기적에 떨고
―늙은 수부는 깊은 잠속에 묻혀 버린다。
하얀 꽃가루가
소리도 없이 休息(휴식)을 밟고 흩어진다。
꽃망울이 터지듯
파이프.올겐의
메아리 속에
담긴
透明(투명)한 季節(계절)을 찾아
....가슴을 앓았다·
果水마다
보드라운 물기를
띄운
흙의 부피에
驚愕(경악)한
손。
華奢(화사)한
幻影(환영)에 잠겨
돌을 깎았다。
숲을 날으는 새
숲을 날으는 새의 내래처럼
스쳐 가는 驟雨(취우)..
연한 캔디 같은 별이
아이의 손을 닮은 잎과
婚禮(혼례)에 띄는 하얀 日曜日이었다.
司祭(사제)는 眼鏡(안경) 너머 조그만 벌레의
춤에 魅惑(매혹)하고。
기울어진 바다-
숱하게 彩色(채색)된 風船(풍선)처럼 거품 이는
샘에서 돋아난 水木의 껍질에
숲을 날으는 새의 내래처럼
따스한 微笑(미소)가 머물렀다。
雩祭(우제)
아직 해는 머물러
있고
바삭하니 마른 早魃(조발)....
바람이 잤다。
지나간 나날처럼.
시들은 올리브 껍질이
쌓였다.
雩祭(우제)을 올렸다.
그래도
水脈(수맥)은 이어지는 것이었고,
驟雨(취우)스쳤다。
다시 올리브 껍질에
아침이 닿았다。
황운헌 (黃雲軒 1931 ~ 시인)
1931년 서울 출생. 연세대학 영문과 졸업.
1957년 時<손><석상(石像>등이「문학예술」에 추천되에 문단에 데뷔했다.
주요작품으로 <밀림의 숨결><꽃><난파선><초록빛 동화처럼 살고 싶었다>
<숲을 날으는 새><나목(裸木)><램프의 그늘에서>등이 있으며, 1969년 첫번
째 시집 《불의 변주(變奏)》를 출간했다. 그는 관념이나 비판의식을 배제하고
사물의 청신(淸新)한 인식과 배열을 통해 심미적(審美的)이미지와 참신한 정감
(情感)을 나타내는 시를 주로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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