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덧상

하드레 날 / 이민영

LEE MIN YOUNG 2012. 1. 22. 15:45

 

              (이미지 출처. 다음카페)

 

하드렛날 / 이민영

 

고요한 하드렛날

숨소리 하나가 지붕 우게

야찹게 내린 밤

별 두개

간짓대로 따 왔다

 

엄니의 꿈, 침 탁 발라 물팍에 비빈 모시

질쌈팡이에서 환하다

볶은 콩도 있었다

 

 

 

 

....
 

가슬 하늘이 숭거논 별뭉치는 이월 새럼박 끄트머리에 앉아있습니다,
아제가 도구통 떡살을 메치는 동안 아짐은

장꼬방 뒤로 돌아가 뒤를 봅니다, 무자게 여럽습니다.
오짐이 흥건한 셀빡에서 맬갑시 하늘 보고 짖는 벅구에
터방 남생이도 엉금엉금 엉댕이를 흔듭니다.
이날 밤이면 두 손 모아 울어예는 실겅귀뚜라미의 밤샘 기도
콩콩 물레 돌리는 엄마의 적삼이
시집올 얼굴인 양 환해집니다.

       2012. 01.31

   이민영(詩人, 시사랑사람들 대표),

 

*하드레, 음력 이월 초하루를 말한다.

농경사회인 우리나라  세시풍속의 날로 이날은 묵은 콩을 볶아 먹고 칡등을 먹으면서

마른 옥수수대, 마른 나무를 태우면서 키를 넘으면서,

금년의 농사일을 준비한다.

대부분 농가인 농촌의 풍습이다.


Franz Schubert(1797-1828)
Sonata for Arpeggione and piano, in A minor D.821
(아르페지오네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D 821)






2악장 Adag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