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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사랑시-풀잎이 누울때는-이민영시인

LEE MIN YOUNG 2005. 6. 18. 06:05
사랑시- 풀잎이 누울때는-이민영





 


    풀잎이 누울때는 -이민영李旻影 序 잠도 오지 않는데 누워서 풀잎이 외롭다한다 떠나가는 것은 떠나는 것 아닌 돌아 올 순수의 야문 날 기다리는 것 가장 외롭고 허무한 그 곳에 가장 서럽고 실실한 그대를 심는다 밤이 오지 않았는데 눕는다 1. 풀잎이 누울때는 싹으로 자라서 어깨동무로 사랑 배우고 땅 뿌리로 보이지 않는 육신을 바치는 공경 엽록소 잎 줄기마다 파래진 순종을 배운다 아는가 바람에 스스로 누울때 젖 몽오리로 솟구쳐 그대 입술을 기다리는 것 겨울 오기전 데려가 주기를 주기를 민둥산처럼 처절해지기를 지기를 벌판에 裸身인 채 눈발에 지기에 앞서 초깔로 베어지든, 소죽이 되든, 그대 데워주는 불쏘시개가 되든 그대에 의해 선택되고 싶다는 순명을 2. 사랑하는 이 곁에 설구어진 빈 땅에 단물 찾듯 비집고 새끼치며 흔적으로 주고도 누울 줄 알아 흙이면 두르는 품이며 빗살처럼 성기고 뻗어가는 삶의 질곡같은 손마디며 길은 하나로만 달려 곁에 두고도 헤매는 가슴은 묻고 입은 다물고 눈은 그리워지는 뻗치고 실로 친 그, 자란 이들이, 햇살이 오르면 이슬같은 연약으로 너는 혼돈, 너의 방황은 땅만 알고 함께 하였으므로 그대 그리움 밖 금 하나로 가지런이 놓를 이름 가슴 녹여서 만나는 날 목 놓아 고백하려했던 것으로 그리 살았노라 싶어서 숨어 자라는 것, 3 키를 뽑내는 것도 부끄럽다 고개 쳐들어 장대같은 잎으로 때론 자라서 그대 정원 그대 버선코 내린 발등아래 누워보고 싶다는 바램으로 쓰러지지않고 먼저 누운 것은 그대가 그대였으므로 차라리 처절히 밟히어 미리 쓰러지고 싶다는 욕정으로 순종만을 배워온 내 생이 안주할 수 있는 곳은 그대에 의해 춤 추는 작은 떨림 그대였음을 알았다는 이순간이였으므로 바람에 앞서 풀잎이 누울때는


2004.3.29-이민영(寶城出生.發表됨)/Puerto Montt 구성(序詩.1.2.3)그림출처-다음 갤러리
출처 : 시사랑 사람들
글쓴이 : 행복한사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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