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옆에서 그이를 기다린다
목소리만으로도 다가 올 수 있는 청춘이라면 내나이 먼 옛날의 그날인데
이제는 오후처럼
생각도
육신의 놀림도
오후가 된다
속삭임으로 애띤 바이올린에 파고 드는 선율이 추억의 노래가 되고
기다림이 생의 지각처럼 하루의 일과에 뒤쳐지고도
삶의 회복에 환생하고자하는 우리들은 연인
묵직한 음성 속에서
곰삭이는 하루로 나의 그이를 알아 간다
이 시각
이 시간
무언가를 찾아 걷거나 무엇인가를 위해 달리거나
몸 내두루며 땀을 씻겨 낼 그이
아니면 찻잔을 사이에 두고 입씨름같은 하루하루를 천직으로
그만의 일속에 하루를 보낼 그이
줄수있는 우리들 위로란 목소리 속 안녕
안녕을 빈다는
마음속의 언어
그래요 저녁때 봐요
늙어진 그대 사랑은 청춘이 되어
말없는 그대의 밤을 채운다
사랑의 시인-이민영-행복한사랑.2005.0613-그림단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