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MIN YOUNG,추천시와 추천 문학

[스크랩] 아이들과 장미 --우당 김지향

LEE MIN YOUNG 2006. 6. 30. 05:57





                               아이들과 장미
    
      아이들이 나를 잡고 이따금 장미밭을 간다 장미는 불을 켠 얼굴을 일으키고 멈추어 선 내 눈 속을 아이들은 소리를 날리며 꽃의 미끄럼대를 타고 미끄러져 내려간다 소리는 내 살의 바람을 빨아내며 불바다를 가로질러 내 귀를 때리고 그리고 이미 귀의 절반이 떨어진 풍경을 깨고 달아나 하늘이 되어버린다 하늘에서 물음표가 되어 다시 내 머리 위로 떨어진다 시간마다 달라지는 머리 위의 물음표 장미는 몸의 불을 풀어 아이들 눈을 뚫고 들어가 아이들 키만한 선생님이 된다 나는 장미밭의 불꽃 속으로 들어가고 아이들은 불꽃 속에서 타는 하늘이 되어버린다 <김지향 시 99 선에서 발췌>
출처 : 시사랑 사람들
글쓴이 : 행복한사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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