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163

(봄에 듣는 한국명시-22)봄편지-우당김지향

봄 편지 우당 김지향 들 끝에서 조그만 나비 한 마리가 날아왔다 내 눈이 주워 먹었다 내 눈엔 뾰족 뾰족 샛노란 개나리가 돋아났다 개나리는 시간 마다 2, 4, 6 으로 갈라져 흩어졌다 작년에 져버린 들 밖의 봄이 세상 속에 가득 깔렸다 나비는 봄의 배달부였다. < 제8시집 '가을 이야기'에 수록 -1981- &g..

(이민영의 생에 대한 시-20,따듯함의 풍요에 對하여) 부엌의 불빛--이준관

(李旻影의 생에 대한 詩읽기-20, 따듯함의 풍요에 對하여) 부엌의 불빛 이준관 부엌의 불빛은 어머니 무릎처럼 따뜻하다. 저녁은 팥죽 한 그릇처럼 조용히 끓고, 접시에 놓인 불빛을 고양이는 다정히 핥는다. 수돗물을 틀면 쏴아- 불빛이 쏟아진다. 부엌의 불빛 아래 엎드려 아이는 오늘의 숙제를 끝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