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0419 / 이민영
벽이 잠들자
허파 속의 공기가
줄행랑친다
사면으로 휘몰아치는 겨울밤 눈보라
빛에 반사된 스팩트램이 어둠과 열애에 몸져누우면
지난날 두고온 상념까지
그대에게 갔다
벽이 잠을 깨자 날 세운 공간의 자식들
하나하나 벽화처럼 응고된 시체로 서성이는데
하얀달의 전설은 웃고만 있다
그대여, 시간은 언제나 잠의 자식이고
공간은 그대의 어머니인 것을
아는가
슬픔보다 더한 부나비가 별처럼 빛난다.
2011.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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