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덧상

무제 0419 / 이민영

LEE MIN YOUNG 2011. 4. 19. 14:47

무제 0419 / 이민영

 

벽이 잠들자 

허파 속의 공기가

줄행랑친다

사면으로 휘몰아치는 겨울밤 눈보라

빛에 반사된 스팩트램이 어둠과 열애에 몸져누우면

지난날 두고온 상념까지

그대에게 갔다

 

벽이 잠을 깨자 날 세운 공간의 자식들

하나하나 벽화처럼 응고된 시체로 서성이는데

하얀달의 전설은 웃고만 있다

 

그대여, 시간은 언제나 잠의 자식이고

공간은 그대의 어머니인 것을

아는가

슬픔보다 더한 부나비가 별처럼 빛난다.

 

2011.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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