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 이민영
혼탁과 순수 사이에서 철새가 흐느낀다
버릴 줄 모르며 주워담는 귀의 가슴은, 외면은 몰라,
한동안 종착역에서 더 갈 수 있으리라던 착각을 사랑했었지
굽신거리며 무너지는 염원은
스스로 일어서는 직립의 각성이 방울방울 맺혀진
공허한 바다,
혼절해지면 가슴이 되고
사랑이 되면 먼 땅을 돌아오고야마는 약속이 된다.
이 세상 끝과 하늘에
타고남은 재가 물이 됩니다.
그리움이 되면 물이 됩니다.
2011.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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