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MIN YOUNG,추천시와 추천 문학

안정환 시인 '시집읽는 어머니' 출간

LEE MIN YOUNG 2009. 10. 14. 21:00

안정환 시인 '시집읽는 어머니' 출간

검찰부이사관으로 검찰에 35년동안 재직해 시단에서 독특한 이력을 소유한 안정환 시인이 시집 '시집읽는 어머니'를 출간했다.

'추석 무렵'과 '시집 읽는 어머니', '다이아몬드별 루시에게', '소록도', '만리장성, 까치집', '가을 나무' 등 제6부로 구성,소소한 일상생활의 체험들과 남도의 아름다운 자연 등을 형상화한 60여편의 작품이 실렸다.

시인은 '시집 읽는 어머니'에서 문맹인 어머니와 시집 순번 '15'를 증심사 가는 버스 15번으로 바라봤다는 사연을 밝히면서 인생길을 막힘없이 달리는 버스에 적절하게 비유, 시화한다.

그러면서도 '어머니, 시내버스 한대 사드릴까요?'라면서 아픔을 밝게 융화해내는 특유의 시각을 드러낸다. 그만큼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사랑이나 추억, 그리고 아픔을 시적으로 융화해내는 시인의 시적 여력은 돋보인다.

아픔이나 기쁨, 그리움이나 외로움 등 시인은 담백한 시어들을 통해 사람과 삶의 상관관계를 내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안정환 시인은 전남 보성 출신으로

광주대 문예창작과와 동대학원을 졸업, 월간 '시문학'으로 등단해 시집 '또다시 와불 곁에서' 등 4권을 펴냈으며 전남문학상과 광주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국제펜클럽과 한국문인협회원 및 원탁시 동인으로 활발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다.(시문학사·7000원)

 시집읽는 어머니--안정환






시집 읽는 어머니--안정환


들 공부 잘 했으면 됐지
어미 글 모르는 게 무슨 흉이노
노인대학 가서도 늘 큰 소리치는
문맹이신 우리 어머니
한글은 몰라도 시내버스 타시다
용케 아라비아 숫자는 익히셨다

어설픈 내 시집 나온 날
먼저 한 권 드렸더니
책 표지만 한참 들여다보신다
출판사 시집 순번 ‘15’를
손가락으로 짚으며 정색하신다
니 책에다 우리 동네서 증심사 가는
시내버스 15번을 왜 써 놨노?

그날 종일 화두 하나 떠나질 않는다
어쩌면 내 시집이 단 하루라도
시내버스 15번이 될 수 있을까
도시 끝에서 끝까지 되풀이 오가며
승차권 하나에 사람들 편하게 나를 수 있을까
러시아워에 급한 인생길 막혀도
가만히 두 눈 감고 몽상하게 할 수 있을까
저녁이나 주말이면 한 사람이라도 더
시끄럽고 먼지투성이인 시장에서 꺼내어
조용한 산사 아래로 데려다 줄 수 있을까

이런 물음들 몰두하다 문득
우리 어머니 이미 어설픈 내 시집
다 읽으신 게 틀림없다 생각한다
15번 시내버스라니 가당찮다는 듯한
얼굴 표정 조심스레 살피며
불쑥, 엉뚱한 한 말씀 드린다
머니, 시내버스 한 대 사드릴까요?

 

출처-시집.시집 읽는 어머니.시문학사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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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安貞煥  1949~
. 보성 웅치출생). 조선대 대학원(국문)졸

동대학원 한국문학박사과정에 있다 .

<시문학>으로 등단하였으며. 전남 문학상및 예술상.시문학작가상수상, 대통령표창. 훈장 근정포장 수상

<또다시 와불 곁에서>等 7권의 시집등이 있으며 

손광은,범대수, 허형만시인 等과  <원탁시 동인>이다.

<시사랑사람들> 지도시인. 前 광주지검 검찰청 수사과장으로 부이사관으로 퇴직했다, 제3회 전국시사랑사람들 축령산문학제전 심사위원. 학정 이돈흥 선생이 쓰고 안정환시인이 作한 <제안산에 올라>의 詩가

<제암산 시비>로 제암산 자연휴양림에 세워졌다. 
<또다시 와불 곁에서>로 2002' 교수/평론가가 뽑은 좋은시로 선정되었으며. 평론 <나의 詩, 나의 詩論>이 있다....李旻影(시인)


 

 

      [안정환시인. 시사랑사람들 문학축제에서]


      Zigeunerweisen, Op.20

      광남일보의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의 기사를 참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