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배추와 무가 없어지던 날 / 김명수, 동화시 배추와 무가 없어지던 날 / 김명수, 동화시 "농부가 땅을 파고 배추씨를 뿌렸다. 채소밭에 배추가 무성하게 자랐다. 거둘 때가 되자 배추는 집체만큼 커졌다. 배추를 뽑아보니 배추 뿌리 자리에 전봇대만한 커다란 무도 달려있었다. 농부는 그 배추를 '무추'라고 불렀다. 이웃마을 농부가 땅을 파고 배.. LEE MIN YOUNG,추천시와 추천 문학 2009.11.24
[스크랩] 돼지가 낳은 달걀 /김명수 돼지가 낳은 달걀 /김명수 닭이 닭장에서 알 낳는 걸 돼지가 보았다. 알 낳는 닭은 <거울 보는 닭>이었다. 주인이 알 낳는 그 닭을 칭찬했다. 돼지가 주물공장을 찾아갔다. 주물 공장 안에는 쇳물이 펄펄 끓고 있었고, 형틀이 여기저기 놓여 있었다. "몸에 꽉 끼는 쇠 옷을 만들어 주세요. 엉덩이 부.. LEE MIN YOUNG,추천시와 추천 문학 2009.11.24
11월의 안부/ 석승면 11월의 안부/ 석승면 이태 전 시월 약수터 가는 길에 한 송이 참꽃 보고 저으기 놀란 적 있었는데요 어제 그러니까 2009년 11월 1일에 허리 휜 한줌 가을볕 한가운데 담벼락에 개나리 핀 것을 한참 쳐다보면서요 노오란 것이 제 색이 맞긴한데 문득 궁금한 안부, 11월에 두루두루 안녕하신지요 *출처. 시사.. LEE MIN YOUNG,추천시와 추천 문학 2009.11.21
매듭달을 보내며 --김정희 (12월의 안부) 매듭달을 보내며 --김정희 (12월의 안부) 에스프레소 커피가 유난히 생각나는 날, 생각의 파편은 커피잔에 있었다, 살아가는 방법이기에 숨을 쉰다 차곡차곡 쌓여놓은 보내지 못한 것들이 찻잔안에서 편지가 되어 가슴에 책을 쓴다 달력마다 약속한 동그라미 표시가 지워지고 지워진 만남 들은 창틈으.. LEE MIN YOUNG,추천시와 추천 문학 2009.11.21
수라/ 백석 수라(修羅)-백석 거미새끼 하나 방바닥에 나린 것을 나는 아무 생각 없이 문밖으로 쓸어버린다 차디찬 밤이다 언제인가 새끼거미 쓸려나간 곳에 큰거미가 왔다 나는 가슴이 짜릿한다 나는 또 큰거미를 쓸어 문밖으로 버리며 찬 밖이라도 새끼 있는 데로 가라고 하며 서러워한다 이렇게 해서 아린 가슴.. LEE MIN YOUNG,추천시와 추천 문학 2009.11.21
가끔, 시에서 시가 붕괴되는 굉음(轟音)을 듣고싶다/ 이생진 狂(미칠 광) 광(狂)자 앞에 기역(ㄱ)을 더해서 '꽝'하고 싶다. 가끔 시에서 시가 붕괴되는 굉음(轟音)을 듣고 싶다 이생진 1 나는 시를 쓰는데 광적이다. 하룻밤에 30편, 사흘에 시집 한 권치를 쓸 때가 있다. 물론 그 한 권 양이 단번에 시집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90편이 180편 될 때까지 기다렸다 .. LEE MIN YOUNG,추천시와 추천 문학 2009.11.13
건강한 슬픔 / 강연호 (제니의 아우라 시편지-31)건강한 슬픔 / 강연호 건강한 슬픔 / 강연호 그녀로부터 전화가 왔다 오랜만이라는 안부를 건넬 틈도 없이 그녀는 문득 울음을 터뜨렸고 나는 그저 침묵했다 한때 그녀가 꿈꾸었던 사람이 있었다 나는 아니었다 나도 그때 한 여자를 원했었다 그녀는 아니었다 그 정도 아는 사.. LEE MIN YOUNG,추천시와 추천 문학 2009.11.10
성동민 희곡작가-"끊임없는 탐구로 쌓은 위대한 城" /스토리문학(김순진) 성동민 희곡작가-"끊임없는 탐구로 쌓은 위대한 城" 지난 8월 11일 동아일보와 중앙일보에는 현직 경찰간부가 ‘戰時小說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는다는 기사가 보도되었다. 평소 문화면을 세밀히 읽는 습관이 있다는 최현근 회장은 이 기사를 접하고 필자에게 바로 전화를 걸어왔다. 이런 사람.. LEE MIN YOUNG,추천시와 추천 문학 2009.11.09
아득하면 되리라--박재삼 아득하면 되리라 박재삼 해와 달, 별까지의 거리 말인가 어쩌겠나 그냥 그 아득하면 되리라. 사랑하는 사람과 나의 거리도 자로 재지 못할 바엔 이 또한 아득하면 되리라. 이것들이 다시 냉수사발 안에 떠서 어른어른 비쳐 오는 그 이상을 나는 볼수가 없어라. 그리고 나는 이 냉수를 시방 갈증 때문에 .. LEE MIN YOUNG,추천시와 추천 문학 2009.11.07
부부 / 최석우 .... 부부--최석우 세상에 이혼을 생각해보지 않은 부부가 어디 있으랴 하루라도 보지 않으면 못 살 것 같던 날들 흘러가고 고민하던 사랑의 고백과 열정 모두 식어가고 일상의 반복되는 습관에 의해 사랑을 말하면서 근사해 보이는 다른 부부들 보면서 때로는 후회하고 때로는 옛사랑을 생각하면서 관.. LEE MIN YOUNG,추천시와 추천 문학 2009.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