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바다에서 / 박재삼 봄 바다에서 / 박재삼 화안한 꽃밭 같네 참. 눈이 부시어, 저것은 꽃핀 것가 꽃진 것가 여겼더니 피는 것 지는 것을 같이한 그러한 꽃밭의 저것은 저승살이가 아닌 것가 참, 실로 언짢달 것가. 기쁘달 것가. 거기 정신없이 앉았는 섬을 보고 있으면, 우리가 살았닥 해도 그 많은 때는 죽은사람과 산사람.. LEE MIN YOUNG,추천시와 추천 문학 2009.04.28
편지 3 --이성복 편지 3 --이성복 그곳에 다들 잘 있냐고 당신은 물었지요? 어쩔 수 없이 다들 잘 있다고 나는 말했지요. 전설 속 에서처럼 꽃이 피고 바람 불고 십리 안팎에서 바다는 늘 투정을 하고, 우리는 오래 떠돌아 다녔지요. 우리를 닮은 것 들이 싫어서... 어쩔 수 없이 다시 만나 가까워 졌지요. 영락없이 우리에.. LEE MIN YOUNG,추천시와 추천 문학 2009.04.27
"사랑하는 사람아, 너는 모를 것이다...."나태주 시인 배회 /나태주 1. 사랑하는 사람아, 너는 모를 것이다. 이렇게 멀리 떨어진 변방의 둘레를 돌면서 내가 얼마나 너를 생각하고 있는가를 사랑하는 사람아, 너는 까마득 짐작도 못할 것이다. 겨울 저수지의 외곽길을 돌면서 맑은 물낯에 산을 한 채 비춰보고 겨울 흰 구름 몇 송이 띄워보고 볼우물 곱게 웃.. LEE MIN YOUNG,추천시와 추천 문학 2009.04.11
시를 훔쳐가는 사람 - 이생진 시를 훔쳐가는 사람 - 이생진 ' oo 시인님 시 한편 훔쳐갑니다 어디다 쓰냐구요? 제 집에 걸어두려고요' 얼마나 귀여운 말인가 시 쓰는 사람도 시 읽는 사람도 원래는 도둑놈이었다 세상에 이런 도둑놈들만 들끓어도 걱정을 않겠는데 시를 훔치는 도둑놈은 없고 엉뚱한 도둑놈들이 들끓어 탈이다 내 시.. LEE MIN YOUNG,추천시와 추천 문학 2009.03.31
가랑잎이 나를 불렀다 / 강영은 가랑잎이 나를 불렀다 / 강영은 유월의 숲에 서면 나뭇잎들의 글 읽는 소리 낭랑하구나 몸 밖까지 넘치는 소리들이여, 짙푸른 초록이거나 그보다 옅은 빛깔이거나 초록으로 물드는 시간은 공평 하구나 바람은 또, 무슨 말씀으로 나무들의 귀를 열게 하는가 일제히 열어젖힌 귓바퀴 속으로 바스락대는 .. LEE MIN YOUNG,추천시와 추천 문학 2009.03.30
정든 땅 언덕 위--오규원 정든 땅 언덕 위--오규원 1 죽은 꽃들을 한 아름 안고 門 앞까지 와서 숙연해지는 들판. 그 언덕 위에 건강한 男子들이 휘두른 두 팔에 짤려진 채 그대로 남아있는 木柵(목책). 홀아비로 늙은 三植이의 초가집 뜰이 풀잎 위에 떠 있다. 드문드문 떨어져 나즉하게 오보에를 부는 나무들이 요즘도 살고 있.. LEE MIN YOUNG,추천시와 추천 문학 2009.03.28
사랑법5--박진환 사랑법5 박진환 어머니는 평생 우산을 받쳐들고 계셨다. 살아 계신 동안 어머니의 계절엔 비가 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비는 우산을 적시고 어머니는 늘 비에 젖고 계셨으나 우리는 한 방울도 비에 젖지 않았다. 무엇인가 비 아닌 다른 것이 우리를 적시고 있었다. 우산 속에서도 젖어버린 그것은 눈.. LEE MIN YOUNG,추천시와 추천 문학 2009.03.22
추억에서 30 -박재삼 추억에서 30 박재삼 국민학교를 나온 형이 화월(花月)여관 심부름꾼으로 있을 때 그 층층계 밑에 옹송그리고 얼마를 떨고 있으면 손님들이 먹다가 남은 음식을 싸서 나를 향해 남몰래 던져 주었다. 집에 가면 엄마와 아빠 그리고 두 누이동생이 부황에 떠서 그래도 웃으면서 반가이 맞이했다. 나는 맛.. LEE MIN YOUNG,추천시와 추천 문학 2009.03.22
당신을 보았습니다-한용운 李旻影의 "禪과 인간" 사이에서 그 고뇌를 읽기. 출처- 시와 비평,두레문학 당신을 보았습니다-한용운 당신이 가신 뒤로 나는 당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까닭은 당신을 위하느니보다 나를 위함이 많습니다. 나는 갈고 심을 땅이 없으므로 추수(秋收)가 없습니다. 저녁거리가 없어서 조나 감자를 꾸러 .. LEE MIN YOUNG,추천시와 추천 문학 2009.03.19
무궁화 --단재 신채호 (3.1 기미만세 운동 기념일에 듣는 시) 무궁화-- 단재 신채호 무궁화 단재 신채호 . (만주, 여순감옥에서) 이 꽃이 무슨 꽃이냐 희어스름한 머리(백두산)의 얼이요 불그스름한 고운 아침(조선)의 빛이로다 이 꽃을 북돋우려면 비도 말고 바람도 말고 피물만 뿌려주면 그 꽃이 잘 자라리 옛날 우리 전성할 .. LEE MIN YOUNG,추천시와 추천 문학 2009.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