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정희성 산--정희성 가까이 갈 수 없어 먼발치에 서서 보고 돌아왔다 내가 속으로 그리는 그 사람마냥 산이 어디 안 가고 그냥 거기 있어 마음 놓인다. * 출처 : 정희성 시집 『돌아다보면 문득 』(창비, 2008) 육중하거나 장엄하거나 그러거나 그렇지 않거나 든든한 버팀목, 신뢰, 가림막,흔들리지 않는 침묵....... LEE MIN YOUNG,추천시와 추천 문학 2008.10.06
시조, 통일대한 -장순하 시조, 통일대한 -장순하 정적(靜寂)이 아람처럼 또옥똑 여무는 밤 결코 복수일 수 없는 나의 눈발 한 가닥이 지그시 과녁 안으로 죄어드는 저 초점. 강이며 산맥이며 짚어가던 고 손가락 이건 무어냐고 재쳐 묻다 잠이 들고 호젓이 벽을 바라고 몰아쉬는 숨결이여. 화랑 젊은 손은 세 나라도 모았거니 .. LEE MIN YOUNG,추천시와 추천 문학 2008.10.03
북방에서 정현웅에게--백석 ...밤에는 먼 개소리에 놀라나고 아침에는 지나가는 사람마다에게 절을 하면서도 나는 나의 부끄러움을 알지 못했다 ...백석 북방에서 - 백 석 아득한 옛날에 나는 떠났다 부여(扶餘)를 숙신(肅愼)을 발해(勃海)를 여진(女眞)을 요(遼)를 금(金)을 흥안령(興安嶺)을 음산(陰山)을 아무우르를 숭가리를 범.. LEE MIN YOUNG,추천시와 추천 문학 2008.10.03
공간 밖 공간 --우당 김지향 . 공간 밖 공간 우당 김 지 향 휙 휙 시간이 달아난다 어디로 가는 거지 궁금한 나는 시간의 손을 끌어 잡는다 잽싸게 뿌리치고 달아나는 비밀 같은 시간 나는 온 힘을 모아 시간의 꽁지를 끌어당긴다 시간은 공간 밖 공간의 레일 위로 훌쩍 몸을 빼 돌린다 나도 잽싸게 마우스를 잡고 공간 밖 공간의 나.. LEE MIN YOUNG,추천시와 추천 문학 2008.09.27
우물가의 여인외 2--최진엽 詩 [신문사추천 한국명시 시가있는 窓 등단작 ]'우물가의 여인외 2--최진엽'詩 ‘우물가의 여인’ 최진엽 여민 단추 사이로 더운 바람이 냉동되�� 여섯 남편을 잉태한 몸으로 해를 안고 외줄을 타는 곡예사가 들리지 않는 노래를 한다 외로운 하늘을 쳐다본다 그 시선이 빗금을 그리고 금 사이 날이 서.. LEE MIN YOUNG,추천시와 추천 문학 2008.09.27
눈물-김춘수 눈물 1-김춘수 이것이 무엇인가?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그 또 할아버지의 千年이 아니 萬年, 눈시울에 눈시울에 실낱같이 돌던 것. 지금은 무덤가에 다소곳이 돋아나는 이것은 무엇인가? 내가 잠든 머리맡에 실낱 같은 것. 바람 속에 구름 속에 실낱 같은 것. 千年 아니 萬年, 아버지의 아저씨의 눈시.. LEE MIN YOUNG,추천시와 추천 문학 2008.09.20
백석-사기방등에 심지를 몇 번이나 돋우고 홍게닭이 몇 번이나 울어서 ...사기방등에 심지를 몇 번이나 돋우고 홍게닭이 몇 번이나 울어서 졸음이 오면, 여우난 곬족에서-- 백석 북방에서 - 백 석 아득한 옛날에 나는 떠났다 부여(扶餘)를 숙신(肅愼)을 발해(勃海)를 여진(女眞)을 요(遼)를 금(金)을 흥안령(興安嶺)을 음산(陰山)을 아무우르를 숭가리를 범과 사슴과 너구리를 .. LEE MIN YOUNG,추천시와 추천 문학 2008.09.14
사랑하는 오탁번 폭설~~ 폭설(暴雪) - 오탁번 / 낭송 이인철 삼동에도 웬만해선 눈이 내리지 않는 남도 땅끝 외진 동네에 어느 해 겨울 엄청난 폭설이 내렸다 이장이 허둥지둥 마이크를 잡았다 -주민 여러분! 삽 들고 회관 앞으로 모이쇼잉! 눈이 좆나게 내려부렸당께! 이튿날 아침 눈을 뜨니 간밤에 자가웃 폭설이 내려 비닐하.. LEE MIN YOUNG,추천시와 추천 문학 2008.09.14
추석시, 굴비 -오탁번 (추석에 부치는 추석시-1) 굴비--오탁번 수수밭 김매던 계집이 솔개그늘에서 쉬고 있는데 마침 굴비장수가 지나갔다 ―굴비 사려, 굴비! 아주머니, 굴비 사요 ―사고 싶어도 돈이 없어요 메기수염을 한 굴비장수는 뙤약볕 들녘을 휘 둘러보았다 ―그거 한 번 하면 한 마리 주겠소 가난한 계집은 잠시 생.. LEE MIN YOUNG,추천시와 추천 문학 2008.09.08
광복절의 시/지금은 남의 땅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이상화 광복절에 듣는 시, 이상화시인의 시. 조국의 해방을 환호하는 서울역 광장과 남대문로 일대의 인파 - 만나는 이마다 서로 부둥켜 안고 목이 터져라 해방 만세를 외치면서 밤이 되어도 흩어질 줄을 몰랐다. 밤새도록 기뻐서 울었다...1945. 8.15일 지금은 남의 땅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상화(시인... LEE MIN YOUNG,추천시와 추천 문학 2008.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