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이별할 때 얻는 진실/이민영 이별할 때 얻는 진실 이민영 어머니, 아버지, 순이, 실팽이, 누렁소 하늘 보고 히죽이던 얼굴, 쟁기의 웃음, 몸빼 치마.. 저녁거미가 눕다 간다 아슥하게 아즐하다 모두가 떠나고 남은 것들만 자신에게 돌아 오면 피우다가 잠든 들에는 눈물새 한 마리가 운다 귀가 잊어져서 눈 안으로 새긴 옷고름 살품.. 글과 덧상 2005.11.01
[스크랩] 이성을 위하여 /이민영시인 이성理性을 위하여 이민영李旻影 우주는 그대가 아닌 그대를 덮는 이불이다 우주가 아침 일찍 서산에 서성이는 것은 그대가 아닌 세상의 불을 서리어주는 물 沕때문이다 우주는 찬 이슬로도 뚝뚝 이별을 흘리기도 하지만 그날 아침 억만 겁의 셈틀 속에서 좌정하여 불창佛窓에 눕다 간다 몸을 태우는.. 글과 덧상 2005.10.28
[스크랩] 나도 내 나이를 사랑한다 /이민영李旻影 ...나도 내 나이를 사랑한다 이민영 나도 내 나이를 사랑한다 그때마다 나이도 나를 사랑한다고 이야기한다 맑은 하늘로 웃어주는 숨가뿐 정열에 무한히 뻗어 오르려는 약동, 청순의 첨입(添入)속에서 내내 젊어지려는 내 나이를 사랑한다 늙지는 않으리라 젊은 사랑을 더욱 젊어지게 사랑하리라 소녀.. 글과 덧상 2005.10.17
[스크랩] 나를 멈추게 하는 가을/이민영 나를 멈추게 하는 가을/이민영李旻影 가을은 멈추게 하는 것 들 속에서 발가벗겨지도록 가을을 가두어 버린다 눈도 많고 발도 많고 귀도 많아 진다 하- 멈추고 싶지 않는 이야기가 가을 피는 길가에 동그라니 숲으로 서 있다 추억으로 남겨지기 싫어서 가을이 되고 싶어하는 이름이 되었다 무엇이라고.. 글과 덧상 2005.10.11
[스크랩] 별이 지네 사랑살이 하나 뚝 떨어져 단풍빛 물드는 날 황홀한 달빛 흘러 몽환처럼 몸을 적신다 저기 봐 별이 지네 새벽은 멀고 먼 시간을 타는데 그리움에 물들었다 그리움에 지친 내 그림자 닮은 별 하나 눈물처럼 떨어지네 가을 소리없이 짙어가는 길에.....유성! 2005. 9. 20 m.k 사랑에는 완성품이 없다 늘 미완성.. 글과 덧상 2005.10.09
[스크랩] 배추 속잎 (아동수필) 배추 속잎 함동진 나는 가는 실뿌리에 매어 달려 태어났습니다. 세찬 비에 실뿌리 뽑힐 번한 운명이 여러 차례나 나를 괴롭혔습니다. 나는 많은 인내심으로 버티며 견디어 냈습니다. 배추우듬지 속에서 태어나는 속잎 동생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푸르고 굳세어야 했습니다. 둘째인 동생이 태.. 글과 덧상 2005.10.09
[스크랩] 어버이 사모思慕의 노래 어버이 사모思慕의 노래 전숙(맑음) 어머님 천리 보시듯 아버님 만리 들으시듯 못난 자식 어찌될까 밤낮으로 눈과 귀 열어두시고 새벽이슬 털어가며 농사짓는 정성으로 어버이 가슴속에 애틋이 품어주신 자식사랑 애타는 심중 어느 하늘 찾으리오 부모님 흔적마다에 아린 상처 쓰라리듯 아득한 설움.. 글과 덧상 2005.10.09
[스크랩] 에세이- 가을 숲에서-이민영 가을 숲에서-이민영李旻影 가을 숲에서는 하얀 도화지에 물감을 먹인다는 것이 첫사랑처럼 여러워질 때가 있다 그래서 아버지 이름같은 가을집의 추녀 밑에서 오래된 세익스피어의 詩 한 편을 들고 통통 여린 실 오라기 매듭마다 머리카락 같은 生을 치켜세우며 가을 수풀이라고 외친다 산장의 몸은 .. 글과 덧상 2005.09.26
[스크랩] 추상秋想-이민영李旻影 추상秋想이 像으로 내리다-이민영李旻影 ...... 10월입니다,온 산천이 여름의 닻을 내리고 산천으로 되돌아 와 그 만큼의 거리에서 가을과 가을의 인연을 노래합니다 지난 날 만남은 꽃이 되기도 하였고 아련한 여린 기억들은 나의 숨이 되기도 하면서 우리들과 우리들은 웃음 웃는 춤이 되어 어깨동무.. 글과 덧상 2005.09.23
[스크랩] 동감 同感-이민영시인 동감 同感-이민영 전화 옆에서 그이를 기다린다 목소리만으로도 다가 올 수 있는 청춘이라면 내나이 먼 옛날의 그날인데 이제는 오후처럼 생각도 육신의 놀림도 오후가 된다 속삭임으로 애띤 바이올린에 파고 드는 선율이 추억의 노래가 되고 기다림이 생의 지각처럼 하루의 일과에 뒤쳐지고도 삶의 .. 글과 덧상 2005.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