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MIN YOUNG,추천시와 추천 문학 368

(봄에 듣는 한국명시-22)봄편지-우당김지향

봄 편지 우당 김지향 들 끝에서 조그만 나비 한 마리가 날아왔다 내 눈이 주워 먹었다 내 눈엔 뾰족 뾰족 샛노란 개나리가 돋아났다 개나리는 시간 마다 2, 4, 6 으로 갈라져 흩어졌다 작년에 져버린 들 밖의 봄이 세상 속에 가득 깔렸다 나비는 봄의 배달부였다. < 제8시집 '가을 이야기'에 수록 -1981- &g..

(이민영의 생에 대한 시-20,따듯함의 풍요에 對하여) 부엌의 불빛--이준관

(李旻影의 생에 대한 詩읽기-20, 따듯함의 풍요에 對하여) 부엌의 불빛 이준관 부엌의 불빛은 어머니 무릎처럼 따뜻하다. 저녁은 팥죽 한 그릇처럼 조용히 끓고, 접시에 놓인 불빛을 고양이는 다정히 핥는다. 수돗물을 틀면 쏴아- 불빛이 쏟아진다. 부엌의 불빛 아래 엎드려 아이는 오늘의 숙제를 끝내..

(이민영의 봄에 듣는 명시)애첩처럼 떠나는 2월-황진이

(이민영의 생에 대한 詩.봄詩-12) 애첩처럼 떠나는 2월 --황진이 2월은, 속저고리 바람으로 겨울 끝자락에 살폿 안겼다가 줄장미 곁가지 초록 꽃물 올려 놓고 3월 본처에 밀려 나고 있다. 작고 앙증맞아 품안에 쏘옥,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고 해맑은 미소가 앵두처럼 붉은 2월은, 계절과 계절 사이 애첩처..

(생에 대한 詩읽기-10) 죽은 나무처럼-맑음 전숙

[이민영의 생에 대한 詩 읽기-10] 죽은 나무처럼 맑음 전숙 기약 없다는 것 압니다 기약 없는 기다림이 차라리 보내버리는 것보다 눈물겹다는 것도 홀로 노래하는 새의 울림이 얼마나 처연할지도 하여도 이미 나는 그때 죽은 나무입니다 죽은 나무처럼 고요히 바람을 맞을 것입니다 눈보라강풍에도 무..

(이민영의 생에 대한 시 읽기-9) 별똥-정지용

[생에 대한 시 읽기-9]별똥-정지용 별똥 - 정지용 별똥 떨어진 곳, 마음에 두었다 다음날 가보려, 벼르다 벼르다 인젠 다 자랐오. * ***** 정월-이민영 고요한 하드랫날 밤 지붕 우게 야찹게 내린 별 두 개 간지대로 따 왔는디 꿈 보꾼콩이였나봐 09:03 ....李旻影(2006.02.26) A Falling Star(별이 진다네)...Nouveau Son ..

[이민영시인의 생에 對한 詩 읽기-8]여자의 냄새 -김소월

[이민영詩人의 생에 對한 詩 읽기-8] 여자의 냄새 -김소월 여자의 냄새 푸른 구름의 옷을 입은 달의 냄새 붉은 구름의 옷을 입은 해의 냄새 아니, 땀냄새, 때묻은 냄새 비에 맞은 더러운 살과 옷 냄새 푸른 바다... 어즈리는 배... 보더라운 그리운 어떤 목숨의 조고마한 푸릇한 그무러진 영靈 어우러져 빗..

[이민영의 생에 대한 시 읽기-7] 겨울 선운사에서 -이상국

겨울 선운사에서 이상국 누가 같이 자자 그랬는지 뾰로통하게 토라진 동백은 땅바닥만 내려다보고 절 아래 레지도 없는 찻집 담벼락에서 오줌을 누는데 분홍색 브래지어 하나 울타리에 걸려 있다 저 젖가슴은 어디서 겨울을 나고 있는지 중 하나가 잔뜩 허리를 구부리고 고해(苦海)만한 절마당을 건..

(이민영의 봄에 듣는 명시-6)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에로-황지우

(사진포토-안동수산나.촬영) 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에로 - 황지우 나무는 자기 몸으로 나무이다 자기 온몸으로 나무는 나무가 된다 자기 온몸으로 헐벗고 영하 십삼도 영하 이십도 지상에 온몸을 뿌리박고 대가리 쳐들고 무방비의 나목으로 서서 두 손 올리고 벌 받는 자세로 서서 아 벌 받은 몸으로, ..

(이민영의 생에 대한 시읽기-5.신앙詩)사랑법-우당김지향

사랑 법 우당 김지향 바람이 풀잎을 사랑하듯 풀잎처럼 밟히는 자를 높이신 그 분을 나는 사랑한다 태초의 말씀을 사랑하는 사랑 법을 드러내 보인 자를 사랑한다 천민의 천한 발을 씻긴 그 사랑을 내가 사랑한다 없음을 있음으로 증명하기 위해 오신 이를 사랑할 줄 아는 자를 나는 끝내 사랑한다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