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MIN YOUNG,추천시와 추천 문학 368

이민영시인의 추천시, 바람의 집-겨울 판화(版畵) 1--기형도

(이민영 시인의 추천시- 1.설날에 읽는다) 바람의 집-겨울 판화(版畵) 1--기형도 내 유년 시절 바람의 문풍지를 더듬던 동지의 밤이면 어머니는 내 머리를 당신 무릎에 뉘고 무딘 칼끝으로 시퍼런 무를 깎아 주시곤 하였다. 어머니 무서워요 저 울음소리, 어머니조차 무서워요. 얘야, 그것은 네 속에서 울..

(이민영의 시읽기-추천시237)바다에 다가간 비--정영근

(추천시-237) 바다에 다가간 비--정영근 바다에 다가간 비--정영근 . 바람이 비처럼 온몸에 젖을 때 옷자락에서 바람이 뚝뚝 떨어진다 지키지 못한 비 같은 약속이 떨어지고 비 같은 맹세가 쏟아지고 별을 배웅하는 항구의 수심에는 하늘의 낙서가 유영한다 갑판 위를 바라보는 눈의 가슴으로 따뜻하게 ..

(이민영의 추천시읽기-236)나비의 비행飛行--연선흠

(이민영의 추천시-236) 나비의 비행飛行--연선흠 나비의 비행飛行--연선흠 애벌레로 살아온 하늘이 빗장을 푼다 날개 치켜드는 공간이 빛뭉치 속을 유영한다 다져온 꿈 속에서 새鳥로 있었던 연인이 그 흰 사연을 왈츠에 담는 것이다 꽃의 순결을 노래하는 악사였다 먼 곳에서 다시 먼 곳으로 가는 길이..

(이민영의 생에대한 시읽기-6) 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에게로/황지우

(이민영의 生에 대한 詩 읽기-6) ( 나무-안동 수산나님 촬영 제공.저작권) 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에로 - 황지우 나무는 자기 몸으로 나무이다 자기 온몸으로 나무는 나무가 된다 자기 온몸으로 헐벗고 영하 십삼도 영하 이십도 지상에 온몸을 뿌리박고 대가리 쳐들고 무방비의 나목으로 서서 두 손 올리..

(이민영의 좋은시 읽기-67) 창 / 유현숙

(이민영의 좋은시 읽기-67) 창 / 유현숙 창 / 유현숙 장맛비가 길다 내다보이는 마당 귀퉁이가 멀다 젖은 손마디에서 여자 나이가 짚인다 마흔 아홉 여자 나이는 머릿속에다 서캐가 집을 지은 듯 사는 것이 가렵다 양푼 한 가득 비빔밥을 비벼 먹고도 벌컥벌컥 물사발을 들이키는 나이다 에이 잡것! 하며..